[@]2019.10.10|몽골 테를지[/@]
둘째 날은 본격적인 테를지 투어가 시작됐다.
테를지 도착 전 원주민이 거주하는 게르에 잠깐 들러 전통음식인 허르헉 식사 후
승마 체험을 한 뒤 우리가 하룻밤을 묵을 게르 숙소로 이동할 예정이다.
[!]유목민 게르에서 허르헉 식사 (19.10.10)[/!]
현지인(유목민)이 거주하는 실제 게르에 들렀다.
가이드 일정표 상에는 단순히 '허르헉 식사'라고 되어 있어 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줄 알았는데,
현지인이 거주하는 마을의 게르에서 식사를 하게 될줄은 생각치도 못했다.
여행 중 현지인 문화 체험 하는 것을 즐기는 나로썬 꽤나 매력적인 식사 시간이었지만,
위생관념이 투철(?)한 막내는 식사가 좀 곤욕스러웠다고 한다.
실제 유목민이 거주하는 게르다. 열평 남짓 작은 게르에서 온가족이 함께 생활한다.
조심스레 게르의 침대 하나를 택해 앉아 기다리니 말로만 듣던 허르헉이 눈 앞에 나타났다.
허르헉은 뜨겁게 달군 돌로 고기를 익혀 탕처럼 요리한 음식인데,
과거에는 돌을 달굴 때 가축의 똥으로 돌을 감싸 달궜다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는 선뜻 손이 가질 않았다.
용기를 내 한입 먹어보니, 방목하여 기른 소고기라 그런지 식감과 육즙은 뛰어났지만,
고기의 잡내 또한 본연 그대로였는데, 현지인들은 고기의 잡내를 즐기는 모양이다.
현지인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되어꾸역꾸역 억지로먹긴 했지만,
앞으로 몽골여행의 가장 큰 난제는 음식이 될 것 같다.
[!]승마 체험[/!]
허르헉 식사를 마친 뒤 유목민이 직접 기르는 말로 승마 체험을 했다.
호리한 우리 체구를 고려해 특별히 간택 당한 온순하기 그지없는 말 두 마리.
우리를 태우고 있는 말 두 마리가 우리보다 더 긴장한 듯 하다.
말 위로 올라 탄 막내.
아! 승마체험 전 반드시 한 번 입고 버릴 만한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한다.
말 몸에 묻어있는 흙과 배설물이 승마 체험시 온 몸에다 묻는다.
현지 유목민이 내 복장을 보더니 갈아 입고 오라며 몽골 전통 의상 한벌을 빌려주더라.
[!]게르 숙소 도착[/!]
우리의 1박을 책임질 테를지 공원내 게르 숙소에 도착했다.
몽골의 아름다운 밤하늘 사진을 찍기 위해 예약한 게르 숙소.
하지만, 이 날은 보름달이 뜰 예정이었기에 SNS에서 보던 아름다운 별자리 사진은 기대하지 말라는 가이드.
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. 별자리 사진은 못찍을지언정, 밤 하늘 아래서 맥주라도 홀짝이며 밤 샐 작정이다.
[!]길에서 만난 거북바위와 기념품 가게[/!]
아리아발 투어를 위해 게르에서 대충 짐을 풀고 나와 아리아발로 으로 향하던 중 만난 거북바위.
거북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, 바위가 상징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다.
거북바위 아래에 있는 기념품가게에 들렀다.
울란바토르에서도 구할 수 있는 기념품인지는 모르겠지만, 유목민들이 가내수공업으로 직접 제작한 기념품을 파는 듯 했다.
여행 마지막 날 울란바토르 백화점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련 없이 빈 손으로 나왔다.
사지도 않을거면서 한참을 이것저것 만져보고 머리에 써 보는 동생.
근데, 동생이 사진에서 쓰고 있는 저 빨간 모자가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꾸만 아른거린다.
사진으로 보니 꽤나 맘에들어 하는 것 같은데, 하나 사줄걸 그랬다보다.
[!]아리아발 사원[/!]
목적지인 아리아발 사원에 도착했다.
아리아발 사원은 꽤나 높은 산 위에 있는 사원인데, 현지인들은 고민이 많을 때 생각을 비우기 위해 아리아발 사원 한바퀴를 돌고 내려온단다.
사원으로 향하는 길.
길 우측에 길게 뻗은 안내판은 가이드가 뭐라 설명 해줬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.
뼈가 되고 살이되는 내용이라는 정도만 어렴풋이 기억한다.
저~ 위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목적지 사원이다.
코끼리 얼굴을 닮았다 하여 현지인들은 코리리 사원이라고도 한다.
사원에 도착.
사원을 한바퀴 두른 원통들이 보인다.
손으로 돌리며 사원을 크게 한바퀴 돌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 한다.
[!]특별한 점심식사[/!]
아리아발사원 투어를 마치고 연세 많으신 할머님이 운영하시는 현지 식당에 도착.
허르헉에서 느꼈던 소고기의 깊은 잡내를 이 음식에서 역시 느낄 수 있었다.
잡내에 도통 먹지 못하는 동생과 나를 위해
참기름 듬뿍 버무린 겉절이를 해주신 주인 할머님.
주인 할머님의 특별한 겉절이를 곁들여 먹으니 그나마 좀 낫다.
<다음 포스팅에서 계속>